아침 단상 올해 104세,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년생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2024년 새해 소망은 시인이 되는 것이다.> 강연을 마치고 승강기를 기다리는데, 한 노인이 다가와서는 “선생님, 정말 100세 넘으셨습니까?” 물었다. 할 말이 없어서 “어머니께서 알려준 나이니까 맞을 겁니다”라고 답했다. 그 노인은 “저는 92세인데요…”라면서 떠나갔다. 자기 나이와 비교해 내 모습이 믿기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떤 때는 나 자신에게 중얼거린다. 90을 넘긴 건 확실하다. 80대에 아내를 보내곤 집이 비어 있는 것 같더니,90에 안병욱, 김태길 교수와 작별한 후에는 세상이 빈 것처럼 허전했다. 그런데 어느새 100세를 넘겼다는 사실엔 나조차 공감하기 쉽지 않다. 100세가 넘어 제주나 부산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