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행복

의사의 존재 의미

멋쟁이 바보, 최광식 2024. 9. 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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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단상

의사의 존재 의미

                                  

요즘 의사들의 파업으로 국민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의사는 국가 자격증 소지자와 같이 국가에서 그 자격을 인정하고 검증 절차를 거쳐  권리와 의무를 함께 부여한다.

자신들의 희소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공급을 제한하여 약간 부족한 듯하게 운영하라는 요구는 너무 이기적이지 않은가?

그러한 논리라면, 다른 국가 자격증을 소지한 분들도 파업해야 할 듯하다.

국가에서 자격을 인정하는 전기, 전자, 선박 용접, 사회복지, 설계, 감리,  종교, 문화, 스포츠, 디자인, 각종 기술사 등등

자격증 소지자가 부족하면 몸값이 올라가는 건 당연한 이치라 생각한다.

국가 자격증 합격 점수를 올리든지 문제를 어렵게 내서 자격증 소지자를 줄이면 어떨까?

누구나 법 앞에서 평등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니까 말이다.

 

우리는 의사를 의사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의사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나이가 지극하신 노인분들도 이제 막 의사 가운을 입은 어린 의사에게 허리를 90° 굽혀 인사하며 의사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나도 가끔 병원에 진료가 있어 가게 되면 담당 의사의 남녀노소를 구분치 않고 최고 수준의 예의와 존경을 표하며 나를 낮추게 된다.

그 이유는 나를 위하여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그들이 해주므로 내가 편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파업으로 인하여  그 믿음이 깨어졌으며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옛날 어렸을 적 시골에서 학교 다닐 때 일이 생각난다. 비가 많이 와서 학교 앞 도랑에 물이 많아져 징검다리가 잠길 때면 선생님들이 개울가까지 나와 어린 제자들을 업어서 건네주곤 했었다.

그런 분들을 우리는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물이 불어난 개울을 어린 학생이 건너다 떠내려가든지 말든지, 다치든지 말든지, 아니면 집에를 못 가던지, 신경 쓰지 않고 자기만 건너갔다면 우리는 그들을 선생님이라고 불렀을까?

빨리 정신 차리고 의사 선생님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의사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또 다른 이유는, 직업적인 의미보다 도덕적 사명의 의미를 더 강조하여 개인보다 사회에 봉사하라는 뜻이 담겨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 자기가 이 환자를 돕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외면하고, 모른 척한다는 것은 도덕적, 윤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의 의미를 어느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은 아는 것이 많고, 덕이 있으며, 성현의 도를 전하고학업을 가르치며, 의혹과 궁금증을 풀어주는 사람으로 왕이 자문할 수 있을 만큼의 학식과 덕을 갖춘 자"라고 되어 있었다.

아는 건 많을지 몰라도 덕이 없다면 선생님이란 호칭을 듣기에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세계 역사에 기록된 위대한 의사 선생님, 아니 굳이 세계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역사에도 영원히 기록되어 존경받는 위대하고 유명한 의사 선생님이 많이 있다. 그분들의 명성과 그분들의 위대함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없이 많은 일화가 있지만, 문득 장기려 박사의 닭 두 마리 일화가 떠오른다. 너무 유명한 이야기여서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의사들만 모르고 있는 건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지금 아픈 환자들이 수술 시기를 놓치고 제때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 병이 악화하여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그동안 국민에게 선생님이란 호칭을 들으며 존경받았으니. 어두운 동굴의 세계를 알고 있는 의사 선생님입니다. 자신을 조금 희생해서라도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만 선생님이란 호칭이 부끄럽지 않을 듯 합니다.

나도 가끔 병원에 가지만 1~2분 동안의 의사와의 면담을 위해 어느 때는 30분 이상 길게는 1시간 이상을 기다릴 때가 많다.

의사가 증원돼야 할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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