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명심보감

사람의 장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멋쟁이 바보, 최광식 2024. 2. 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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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장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원문] 太公 曰 凡人 不可逆相, 海水 不可斗量

[우리말 음] 태공 왈 범인 불가역상, 해수 불가두량

[한자 뜻풀이] 거스를 역, 서로 상, 말 두, 헤아릴 양

[해설] 사람의 그 앞일은 헤아릴 수 없고, 바닷물은 말()로 그 양을 헤아릴 수 없다.

 

미래라는 말처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없다. 미래라는 말속에는 모든 행복과 모든 이상이 가뜩 쌓여 있을 것만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셰익스피어는 역경에 처한 사람에게는 기대만이 약이라고 비꼬기까지 했다.

재클린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국 대통령의 아내였다. 그뿐만 아니다. 그녀는 다시 억만장자인 오나시스의 아내가 되어 그녀가 누려보고 싶었던 웬만한 부귀영화는 다 누리지 않았나 싶다. 그처럼 넉넉하고 다채롭기까지 한 삶을 살아본 재클린이었지만, 그녀의 전기를 쓴 데이비드 하이만에게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인생에서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녀 자신의 인생에서 만족보다는 실망을 더 느껴왔던 것을 고백한 것이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인생이란 부귀영화와 명예가 전부일 수는 없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의 대부분은 바로 그러한 삶이거나, 그러한 삶과 비슷한 것들에 대한 것이 많다.

참으로 사람의 앞일을 헤아리기란 어려운 일 중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 않으며, 때에 따라서는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계단을 생각해 보자.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기 위한 계단 말이다. 하나의 계단을 밟기 시작하면 맨 꼭대기의 계단은 바로 눈앞에 다가온 미래이다. 거기에서 벌어질 일들을 왜 예측할 수 없겠는가? 순서대로 하나씩, 순리대로 하나씩 그 계단을 밟고 오른다면, 그대의 미래는 확실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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