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명심보감

분수에 넘치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멋쟁이 바보, 최광식 2024. 2. 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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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에 넘치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원문] 鼴鼠之婚

[우리말 음] 언서지혼

[한자 뜻풀이] 두더지 언, 쥐 서, *鼴鼠: 두더지

[해설] 두더지의 혼인이란 뜻, 높은 계층의 사람과 혼인하려고 하나 결국은 같은 부류의 사람과 혼인하게 된다는 말이다.

 

두더지가 자식을 훌륭한 곳에 결혼시키려고 했다. 처음에는 하늘이 최고 높다 하여 하늘을 찾아가 청혼했다. 하늘이 말했다.

내 비록 세상 모든 것을 품에 안고 있지만, 해와 달이 아니면 나의 덕이 드러나지 않는다. 해와 달을 찾도록 해라.”

두더지는 해와 달을 찾아가 청혼했다.

하늘의 말과 같이 하늘의 덕은 내가 있으므로 빛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 아무리 하늘을 위하여 빛을 밝히려 해도, 구름이 한번 내 빛을 가려 놓으면 방법이 없다. 내 힘으론 구름을 어찌할 수 없다. 구름이 내 위에 있다.”

두더지는 하는 수 없이 구름을 찾았다.

내 능력으로 해와 달이 빛을 잃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바람이 한 번 불면 아무리 움직이지 않으려 해도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 바람이 나보다 위에 있다.”

두더지는 그렇다 싶어 이번에는 바람을 찾았다.

구름의 이야기는 사실이다. 나의 힘을 당할 순 없지? 하지만 나도 석불(石佛)은 당할 수 없지. 아무리 힘을 모아 세게 불어도 넘어지질 않아. 아무래도 석불이 내 위에 있어.”

두더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에는 석불(石佛)은 찾아가 청혼을 했다.

바람이 나를 제대로 알아보는구나! 바람이 아무리 세게 불어도 나는 끄떡도 하지 않지! 그런데 두더지가 두려워. 두더지가 내 발밑을 들쑤셔 놓으면 넘어지고 만다. 그러니 두더지를 찾아가 청혼하게나.”

이 말에 두더지는 만족스러웠다.

하늘, , 구름, 바람, 석불보다 더 높은 것이 우리 두더지란 말이지! 짧은 꼬리, 길쭉한 주둥이는 우리의 아름다운 최고 멋이다.”

결국, 두더지는 그들의 두더지 세상에서 짝을 찾아 자식을 혼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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