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명심보감

이기기를 좋아하면 반드시 적을 만난다

멋쟁이 바보, 최광식 2024. 2. 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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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기를 좋아하면 반드시 적을 만난다>

 

[원문] 屈己者 能 能處重, 好勝者 必愚敵

[우리말 음] 굴기자 능처중, 호승자 필우적

[한자 뜻풀이] 굽을 굴, 굽히다. 능할 능, 재능 살 처, 어리석을 우, 어리석음

[해설] 자신을 굽힐 줄 아는 사람은 중요한 지위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남을 이기기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난다.

 

<이솝 우화>의 모기와 사자 이야기 한 토막

모기가 사자에게 물었다. “난 당신이 조금도 무섭지 않아요. 나보다 나은 게 없기 때문이요. 나보다 나은 게 있다면 말해 보세요. 아마 발톱으로 할퀴고, 이빨로 물어뜯겠지요. 남편과 다투는 아내라면 누구나 그 정도는 할 수 있답니다. 내가 당신보다 훨씬 세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내킨다면 한번 겨눠 볼까요?” 모기는 말을 마치기 무섭게 나팔을 불면서 사자에게 찰싹 달라붙어 콧구멍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모기의 공격이 계속되자 견디지 못한 사자는 자기의 발톱으로 콧구멍에 상처를 내고 말았다. 이 모습을 본 모기는 승리에 빠져, 의기양양하게 나팔을 불며, “룰루랄라, 룰루랄라콧노래까지 부르며 날아갔다. 그러나 모기는 눈 깜짝할 사이에 거미줄에 걸리고 말았다. 거미에게 잡혀서 먹히는 신세가 된 모기는 한탄하며, 가장 무서운 동물과 싸워 이긴 나였는데, 거미와 같은 하찮은 벌레에 죽음을 맞이한 처지를 원망하며 죽어갔다.

항상 상대방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적을 만나게 된다. 경쟁하기를 유별나게 좋아하거나, 걸핏하면 싸움을 거는 사람은 대부분 그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게 되어 있다.’ ,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를 못살게 군다는 뜻이다.

싸움이란 비슷한 사람 사이에서 잘 벌어진다. 이는 세상 살아가는 이치라 할 수 있다. 조금만 자기를 굽히고 양보하면 피할 수 있는 일을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이기려고만 한다.

<채근담>에서는 권력이 있는 사람이 서로 싸우고, 영웅호걸이 서로 다투는 것은 마치 개미가 비린내를 맡고 모여드는 것 같고, 파리가 다투어 피를 빠는 거와 같다. 시비가 벌떼처럼 일어나고 득실(得失)이 고슴도치 바늘처럼 일어서듯 해도 냉정하게 바라보면, 풀무로 쇠를 녹이듯, 물로 눈을 녹이는 것처럼 해결되기 마련이다.”

자기를 굽힐 줄 아는 사람 즉, 겸손한 사람이 반드시 이긴다. 그러나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강적을 만나 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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