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명심보감 40

가장 편안하고 한가로울 때를 조심해야 한다

[원문] 閑居 愼勿說無妨, 纔說無妨便有妨. 爽口物多能作疾. 快心事過必有殃. 與其病後能服藥, 不若病前能自防. [우리말 음] 한거 신물설무방, 재설무방변유방. 상구물다능작질. 쾌심사과필유앙. 여기병후능복약, 불약병전능자방. [한자 뜻풀이] 愼 삼갈 신, 說 말씀 설, 妨 방해할 방, 纔 비로소 재, 爽 시원할 상, 殃 재앙 앙, [해설] 편안하고 한가로울 때, 걱정이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걱정할 일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순간에 걱정할 일이 생긴다. 입에 맞는다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병이 생길 수 있다. 마음에 기쁨이 있다고 해서 너무 지나치게 되면 반드시 화가 미친다. 병이 생긴 뒤 약을 먹는 것보다는 병이 나기 전에 예방해야 한다. 넓은 벌판을 지나가던 나그네에게 갑자기 코끼리가 달려들었다. 겁에 질..

사랑 받을 때가 있으면 버림받을 때가 있다

[원문] 得寵思辱, 居安廬危 [우리말 음] 득총사욕, 거안여위 [한자 뜻풀이] 得 얻을 득, 寵 괼 총, 사랑 辱 욕되게 할 욕, 廬 오두막집 여 [해설] 사랑(총애)을 받게 되면 버림받을 때를 생각해야 한다. 편안함이 있을 때 위태로움을 생각해야 한다. 마키아벨리의 에 “쾌청한 날 소나기를 예상하지 못하는 것은 누구나 범하기 쉬운 잘못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 사람이 그렇다. 항시 건강하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지병으로 사망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그러나 자신만 모르고 있었지, 질병은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다. 병은 하루아침에 발생하지 않는다. 하늘이 쾌청해 보이지만 이미 하늘은 이미 소낙비 구름을 만들고 있었다. 사람이 예측할 수 없는 경우가 무수히 많다. 인간이기 때문에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

어리석은 자는 남 탓을 먼저 한다

[원문] 不恨自家汲繩短 只恨他家苦井深 [우리말 음] 불한자가급승단 지한타가고정심 [한자 뜻풀이] 恨 한할 한, 汲 길을 급, 繩 줄 승, 只 다만 지, 苦 쓸고 [해설] 자기집 두레박 줄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탓한다. 에 이르길,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사람들은 누구나 다 그렇다. 자기 눈 속의 들보는 깨닫지 못하면서, 남의 눈 속에 있는 한점의 티끌은 어떻게 해서라도 찾으려 한다. 에서는 “자기 잘못을 의식하는 것처럼 마음이 가벼워지는 일은 없다. 또한, 자기가 옳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마음이 무거운 것은 없다,” 모든 잘못과 고슴도치는 바늘 없이 태어난다고 하지 않던가. 모든 잘못은 뚜렷한 의도..

분수에 넘치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원문] 鼴鼠之婚 [우리말 음] 언서지혼 [한자 뜻풀이] 鼴 두더지 언, 鼠 쥐 서, *鼴鼠: 두더지 [해설] 두더지의 혼인이란 뜻, 높은 계층의 사람과 혼인하려고 하나 결국은 같은 부류의 사람과 혼인하게 된다는 말이다. 두더지가 자식을 훌륭한 곳에 결혼시키려고 했다. 처음에는 하늘이 최고 높다 하여 하늘을 찾아가 청혼했다. 하늘이 말했다. “내 비록 세상 모든 것을 품에 안고 있지만, 해와 달이 아니면 나의 덕이 드러나지 않는다. 해와 달을 찾도록 해라.” 두더지는 해와 달을 찾아가 청혼했다. “하늘의 말과 같이 하늘의 덕은 내가 있으므로 빛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 아무리 하늘을 위하여 빛을 밝히려 해도, 구름이 한번 내 빛을 가려 놓으면 방법이 없다. 내 힘으론 구름을 어찌할 수 없다. 구..

이기기를 좋아하면 반드시 적을 만난다

[원문] 屈己者 能 能處重, 好勝者 必愚敵 [우리말 음] 굴기자 능처중, 호승자 필우적 [한자 뜻풀이] 屈 굽을 굴, 굽히다. 能 능할 능, 재능 處 살 처, 愚 어리석을 우, 어리석음 [해설] 자신을 굽힐 줄 아는 사람은 중요한 지위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남을 이기기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난다. 의 모기와 사자 이야기 한 토막 모기가 사자에게 물었다. “난 당신이 조금도 무섭지 않아요. 나보다 나은 게 없기 때문이요. 나보다 나은 게 있다면 말해 보세요. 아마 발톱으로 할퀴고, 이빨로 물어뜯겠지요. 남편과 다투는 아내라면 누구나 그 정도는 할 수 있답니다. 내가 당신보다 훨씬 세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내킨다면 한번 겨눠 볼까요?” 모기는 말을 마치기 무섭게 나팔을 불면서 사자..

가까이 있는 사람의 마음을 쉽게 알 수가 없다

[원문] 水底漁天邊雁 高可射兮低可釣. 惟有人心咫尺間 咫尺人心不加料 [우리말 음] 수저어천변안 고가사혜저가조. 유유인심지척간 지척인심불가료 [한자 뜻풀이] 雁 기러기 안, 低 밑 저, 釣 낚시 조, 惟 생각할 유, 咫 길이 지 [해설] 물속의 고기와 하늘을 나는 기러기는 높이 있어도, 총으로 쏠 수 있고, 물고기가 물속깊이 있어도 낚을 수가 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가까운 사이인데도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 힘들다. 는 “인간의 마음속에는 절대적 의지 즉, 자유의 의지는 없다.”라고 말한다. 오히려 마음은 무엇인가 바라고 있는 원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이 원인은 또 다른 원인에 의해서 결정되고, 이 원인도 또한 다른 원인에 의해 결정되며 이러한 일은 무한히 계속된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은 도무지..

삶을 아름답게 하는 지혜

[원문] 保生者 寡慾, 保身者 避名. 無慾 易 無名 難. -景行錄 [우리말 음] 보생자 과욕, 보신자 피명. 무욕 이 무명 난. -경행록 [한자 뜻풀이] 寡 적을 과, 避 피할 피, 易 바꿀 이, 難 어려울 란 [해설] 삶을 보전하려는 사람은 욕심이 없어야 하고, 몸을 보전하려는 사람은 유명해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욕심을 버리기는 쉬울 수 있으나, 이름을 숨기기는 어려움이 있다. 는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삶을 받겠는가?’라고 묻지 않는다. 그것은 선택해야 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택이 가능한 것은 오로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문제이다.” 는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 평생을 같이할 결심으로 아프리카로 떠났다. 처음 도착한 곳이 가봉의 랑바레네였다. 그곳에 원주민의 도움을 받아 병원을 세웠다. 처음..

옥(玉)은 다듬어야 그릇이 되고 보배가 된다

[원문] 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道 [우리말 음] 옥불탁, 불성기. 인불학, 부지도 [한자 뜻풀이] 琢 쫄 탁, 갈고닦다. 꾸미다. [해설] 옥은 다듬어야 그릇이 되고, 보물이 된다.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가고자 하는 길을 모른다. 에서는 ‘하나의 옥돌이 다듬어져, 하나의 훌륭한 그릇이 되기까지는 각고의 노력과 아픔이 따른다. 배우기 위해서, 알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던지는 일보다 더한 아름다움이 있을 수 없다. 스스로 자신을 옥돌로 여겨야 한다. 훌륭한 하나의 그릇이 되기 위해 쉼 없이 갈고 다듬어야 한다. 깨지면서, 닳아지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훌륭한 그릇이 되는 것은 스스로에 달려있다.’ “배워서 알기를 사랑해야 한다. 억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배운다는 것에 애착이 가야 ..

화내기를 앞세우면 일을 망친다

[원문] 當官者, 必以暴怒爲戒 事有不可. 當詳處之 必無不中. 若先暴怒 只能自害 豈能害人 [우리말 음] 당관자, 필이폭노위계 사유불가. 당상처지 필무불중. 약선폭노 지능자해 기능해인 [한자 뜻풀이] 當 당할 당, 暴 사나울 폭, 祥 상서로울 상, 若 같을 약, 怒 성낼 노, 只 다만 지, 豈 어찌 기, 能 능할 능 [해설] 공직에 있는 사람은 반드시 화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일에 옳고 그 른 것이 있으면 차분하게 처리해야 한다. 화를 내게 되면 자기 자신에게 화가 미칠 뿐이며, 상대방에게 해가 미치지 않는다. 는 우리에게 화내지 말라고 가르친다. ‘화를 잘 내면 말썽을 일으키고, 실수하게 된다.’ 또한 ‘짜증을 부리면 조급하게 대하지 마라. 어리석은 사람이 짜증을 부린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면서..

사람마다 자기 할 일이 따로 있다

[원문] 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 [우리말 음] 천불생무록지인, 지불장무명지초 [한자 뜻풀이] 祿 복 록, 록 봉 [해설] 하늘은 벼슬이 없는 사람은 내지 않는다. 땅은 이름 없는 풀은 기르지 않는다.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각자의 몫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은 다르다. 각자가 지닌 재능으로 제 나름대로 삶을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흙을 만지며, 또 어떤 사람은 쇠를 만지면서 재능에 따라 삶의 길을 개척하며 살아간다. 하늘은 쓸모없는 사람을 세상에 내보내지 않는다. 어딘가에 반드시 쓸모가 있는 것이다. 가능성이란 힘은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다. 인간은 자신에 의해서만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가능성이란 커다란 힘을 지니고..